자평학

[펌] 立春과 歲首

관음자비 2012. 7. 16. 14:09

 

서강  우 희량  선생님의 글을 무단으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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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立春이 지났다. 이제 새로운 한 해 庚寅년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이는 寅月歲首라는 전제하에 그리된다. 또한 寅月歲首라고 하여도 일반적으로는 寅月 초하루부터 한 해가 시작되는 것으로 쓰여지고 四柱命理에서는 寅月의 시작과 한 해의 시작은 입춘일시부터로 하는 것이 통례이다.


그런데 옛 중국의 고대왕조에서는 왕조가 바뀔 때마다 歲首를 바꾸는 예가 많았으니 이는 역법의 이치에 의하기 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그리 한 것이었다. 즉 天子란 하늘의 뜻을 대신하여 정치를 행하는 자이고 하늘의 이치인 曆法을 공포하는 것이 천자의 권한이며, 어느 왕조의 역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왕조를 인정하고 귀속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니  새로운 왕조가 시작되면 역법부터 바꾸어 공포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명리계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한 해의 시작인 세수는 입춘일시가 아니라 동지일시로 하여야하고 그런 까닭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주는 모두 잘 못된 것이라거나, 하루의 시작은 子時初임에도 인위적인 표준시간에 따라 하루의 시작은 00시부터라야 하니 야자시생의 경우는 전일일진에 익일시진을 써야 한다는 야자시론을 거론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명리학을 하는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에 대해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세수의 변천과정을 살펴 보면, 옛 夏代에서는 寅月이 歲首였고 殷代에서는 초기에는 丑月을 세수로 하다가 다시 寅月을 세수로 하였고 周代에서는 동지절인 子月을 세수로 하였으며 또한 秦代에 들어서는 亥月을 세수로 하다가 漢代에 들어서 다시 夏代의 역법인 寅月을 세수로 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이 인월세수의 기준이 사용되어 온 것이다.


이를 눈여겨 보면 아무리 정치적인 이유에서라도 曆法의 개정은 易의 이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결국 歲首란 일년 중 봄의 시작인 寅月이나 겨울의 시작인 亥月이나 일년의 시간측정을 위한 기산점인 동지 즉 子月 중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중에 인월세수나 해월세수는 일년의 시작을 봄으로 볼 것인가 겨울로 볼 것인가의 문제요, 만물의 생성소멸은 水에서 시작하는 것인가 木에서 시작하는 것인가의 문제이니 해월도 인월도 모두 일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지절인 子月세수에 있어서는 좀 성격이 다르다. 옛날 중국에서는 일년의 측정을 동지점에서부터 다음 동지점까지로 측정하였고 陽極則陰生하고 陰極則陽生하는 것이 易의 기본이치이니 동지란 24절기 가운데에서도 가장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子月을 歲首로 하는데는 이치상으로 모순점이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즉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時間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즉 어떤 특정 시점을 나타내는 시각이라는 始點개념과 두 시각과 시각 사이의 시간인 期間개념이 있다. 또 두 시각 사이의 시간은 작게는 분이나 시간 단위가 있고 크게는 하루나 한 달 또는 한 계절과 한 해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기간개념의 시간에는 始點과 頂點과 終點이 있으니 어떤 시간개념의 시작이라도 그 시작 즉 起算點은 반드시 정점이 아닌 시점으로 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다.


고로 한 계절의 시작은 시점인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 되는 것이 당연하고, 한 해의 시작 즉 세수는 시점인 寅月이나 亥月이 되는 것이 당연하고, 하루의 시작은 그 시점인 子時初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동지절인 子月은 始點이 아닌 頂点이요 표준시간에서의 00시 역시 子時의 始點이 아닌 頂点이 분명하니, 그러므로 한 해의 시작이 동지가 되어야 한다거나 하루의 시작이 00시가 되니 야자시는 금일 일진에 익일자시를 적용해야한다는 야자시론 등은 모두 이치에 맞지 않는다. 자고로 명리에 있어서 어떤 견해도 역의 이치를 벗어나는 이론은 허구일 뿐이니 생각해볼 일이 아니겠는가....



서강  우 희량